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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4) - 변하는 세대, 변하는 여론(조사)
작성 : 2023년 01월 25일(수) 12:06 가+가-

사진=제임스 웹이 공개한 불을 뿜는 용 형상의 우주 사진. 우리 모두는 우주의 일부이다(칼 세이건) 우주가 되는 과정이 지난하기만 하다

[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4) - 변하는 세대, 변하는 여론(조사)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리즈 기획 이유는, 코로나 판데믹 이후 대부분이 화장을 선택하지만, 무 연고 묘, 무 연고 유골 등 사후 처리 관련 민원 성 제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노•병•사 즉,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이후, ‘나‘의 처리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보다 건강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이다. * 사대봉사는 고조부까지 모시는 제사를 말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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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지난18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비대면으로 성묘를 할 수 있는 ‘온 라인 추모서비스‘를 한국장례문화진흥원과 함께 시행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설날, 추석 등 명절마다 20만명이 넘는다며,
이 ‘서비스’는 우한(武漢) 발 코로나19가 판데믹으로 확산되던 2020년 9월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하면, 해외 동포 포함 누구나 무료로 추모관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판데믹 전부터, 사람 살 곳도 부족해 화장이 대세였던 홍콩은, 1년 중 설날과 청명절에 두 번 찾는 납골당 땅도 아까우니 이 시설을 아예 평소에는 바다에 두고 1년에 두 번 명절에 항구로 접안해서 추모하는, ‘부유하는 영원’이라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땅 부족 국가의 현실적 고민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 장례 업체는 1천990달러의 비용으로, 화장한 유골을 우주로 쏘아 올려 종국엔 유성처럼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지는 서비스를, 2015년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사람은 죽으면 그 영혼이 별을 지나 여행하는 것‘이라는 ‘은하철도 999’의 나라 답게, 이 ‘우주장’ 이용자의 절반은 별이 되고 싶은 일본인이라고 한다.

그런 일본은 도시화, 저출산, 고령화 등 급격하게 가구 형태 변화의 폭이 커지자, 그동안 일반적으로 여겨졌던 장례 대신, 가족 장, 1인 장례를 받아들이며,
‘드라이브 스루 조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차 타워와 같은 방식의 ‘하이테크 납골당’을 설치해서 조문하는 등, 장례 문화가 간소화되는 추세이며, 전통을 고수하자는 보수들은 예전의 장례로 돌아가야 한다는 반발이 있으나,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9일 부터 20일 까지 ‘신동아미터’는, MZ세대에서 시작되고 있는 납골당 없는 ‘온 라인 추모서비스’와 가족 장 등 장례 간소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알아보고자,
‘메모리 스톤’, ‘영가주’ 등 ‘유골 보석’을 알고 있거나,
칼럼 ‘사대봉사‘ 씨리즈를 읽어서 기사 취지를 이해하고 있는,
‘신동아방송’ 전국지사(20 곳의 지역 방송국)를 방문한 성인 남녀 1천 여명을 대상으로 1대1 대면 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였고, 이 중 5%가 면접에 응했다.

간략하자면,
첫 질문은 ‘나를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가?’로,
95%가 ‘화장’을 선택했고, ’매장’이 5%였다. (매장을 선택한 5%는 60대 이상이 100%)

화장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유골 처리에 대한 질문에 ‘산분’이 40%였으며,
‘납골’은 20%로 40%의 사람들이 기타(가족 묘, 온 라인 추모, 우주 장, 기념 탑, 보석 장 등등)를 선택했는데,
특이한 것은 ‘기타’에서 ‘보석장’을 선택한 사람들 대부분은, 반려동물 사후 유골을 ‘메모리 스톤’ 등 보석으로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보석 장 선택 연령은 2040이 90%, 나머지는 10%)

반려동물 대부분은 화장 후 보석으로 만들어, 팬던트나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형태로 소유하거나 종교 시설에 맡긴다고 하는데, 보석 장을 선택한 대부분이 반려동물과 같은 방식을 원했으며, 납골당이 아닌 자신이 다니던 교회나 성당 등 종교 시설을 선택한 것은 보석이라 별 거부감이 없고, 일주일에 한번은 방문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기억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특징은, 코로나 판데믹으로 기저질환자, 고령층의 사망이 급격하게 증가한 영향으로 화장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아졌으며, 매장을 선택한 연령에서도 자식들에게 ‘벌초’ 등의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화장은 하늘을 거스르는 커다란 ‘불효’라, 전쟁 중 신체가 훼손된 사람이나 전염병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했으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근대화 이후에도 유교 적 관습이 남아 여전히 매장이 우세했으나, 코로나라는 초 대형 재난이 화장율 92%를 넘기며 매장을 제쳤듯, 우주장이나 사이버 장, 보석 장 등이 새로운 흐름으로 대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은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의 삶을 지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추상적으로 행해지는 유권해석인 행정 해석은,
소극적으로 문구 안에 숨는 것이 아닌 적극적 해석으로 법의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하는 것은,
‘특수 폐기물’도 아니고 화장 후 남은, ‘일반 폐기물’에 불과한 유골의 처리에 관한 법의 해석을, 행정기관 담당 공무원의 ‘해석 재량’에 맡겨 축소,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입법부에서 하나의 법을 제정하기 위해서 청문회, 공청회 등 담론의 장을 수 없이 여는 것도, 사회적 공론이 필요한 사항은 시간을 들여서 합의를 도출해야 거기에 따른 새로운 현상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신동아미터(베타버전)‘ 홈페이지에 있으며, 로그인 후 열람 가능)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n)]”는, 독자 여려분의 많은 제안과, 더 나은 방안에 대한 담론과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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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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